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스타링크 도입을 거절한 라이언에어 CEO와 설전을 벌이며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AP/뉴시스
“돈만 많은 바보” vs “비행기도 모르는 회계사”
유럽 저비용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CEO 마이클 오리어리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급기야 항공사 인수 의사까지 내비쳤다.
20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라이언에어를 사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가”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라이언에어를 인수해 ‘라이언(Ryan)’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경영자로 앉혀야 할까”라며 인수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표 응답자 약 90만 명 중 4분의 3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 ‘기내 인터넷 설치’로 갈등에 불붙어
라이언에어가 “당신이 빠지지 않은 선동에는 뭐가 있나”는 질문에 “기내 와이파이”라고 대답하자, 일론 머스크가 “내가 얼마를 내면 라이언에어를 인수할 수 있나”라고 답글을 남겼다. 엑스 갈무리두 사람의 갈등은 최근 오리어리가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도입을 거절하면서 시작됐다.
오리어리는 “안테나 설치로 인한 기체 무게와 공기 저항 탓에 연간 최대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 원)의 연료비가 추가로 든다. 즉, 탑승객 한 명당 1달러를 더 내야 한다는 뜻”이라며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며, 승객들도 인터넷 사용을 위해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가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하자, 오리어리 CEO는 라디오에 출연해 “(머스크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는 돈만 많은 바보”라고 맞받아쳤다.
해당 인터뷰가 공개되자 머스크는 “라이언에어 CEO는 완전한 바보다. 해고해야 한다”며 “라이언에어 경영자는 비행기가 어떻게 나는지도 모르는 회계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트위터 인수 전례도
머스크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2017년 당시 트위터를 사라는 제안에 “얼마면 되느냐”고 물은 뒤 5년 후 실제로 인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유럽 항공사는 EU 시민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해야 하는데, 머스크는 미국 국적이기 때문이다. 라이언에어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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