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사고친다는데…” 조두순 출소 앞둔 안산 불안고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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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매일 경찰이 옆에 붙어있을수도 없는데"
"노인이 많이 사는 동네인데, 사건이라도 벌어지면…"
온라인서 미확인 조두순 거주지 확산·응징글 잇따라

“다른 곳에 사는 나도 불안한데 같은 동네 주민들은 오죽 불안하겠어요?”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출소를 이틀 앞둔 10일 오전 경기 안산시에서 사는 장모(60대)씨는 “(조두순이) 왜 이곳으로 다시 오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리 감시를 한다고 해도 살아 있는 사람인지라 어디든 돌아다닐 것이고 서울도 가고 안산 어디든지 올 수 있을 텐데 그때마다 경찰이 옆에 붙어서 지킬 수 없지 않냐”며 “감시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 70대 오모씨도 “불안은 말도 못하고, 집값도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강제로 내보낼 수도 없고, 걱정이 한 둘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술을 마시면 사고를 친다고 알고 있다. 힘도 좋다고 들었다. 노인들이 많은 동네인데 일이 벌어지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벌써 부인은 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은 부인부터 같이 살게 된 건물의 거주민들을 안심 시켜줘야 한다. 바로 옆집 이웃이 흉악범이라면 그 마음이 어떻겠냐”고 걱정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출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가 교도소에서 나온 이후 경기 안산시로 돌아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두순이 출소 이후 거주하는 지역을 문의하는 게시글에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등 미확인 정보가 퍼지면서 불안감과 혼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상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출소하는 조두순에게 사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목소리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교정당국과 경찰, 지자체 역시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A지역 커뮤니티 카페에는 “조두순 이사갈 것 같다고 하는데 어디로 이사 가는지 아는 분”, “시청에는 문의해도 안 알려준다”, “안산 어느 동인지 정보 알 수 있을까요?” 등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나와 살 거처를 묻는 게시글과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서는 가족과 친·인척, 지인을 통해 전해들은 내용임을 강조하면서 조두순이 어느 동네에 살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댓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한 이종격투기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두순이 출소하는 날에 찾아가겠다는 영상을 올렸으며, 또 다른 유튜버는 조두순 관련 영상을 올리고 응징을 예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조두순이 출소 이후 거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안산시 한 동네는 자칫 ‘위험한 동네’라는 낙인이 찍힐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10일 언론에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관내 해당 지역을 배회하며 허락 없이 주민을 촬영하거나 인터뷰를 하지 말아달라”며 “아이들 교육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된다”고 취재 자제를 당부했다.

현재 안산시와 법무부, 경찰 등 관계기관은 조두순 출소에 대비해 시민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주지 일대 방범시설을 강화하고 특별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찰 특별대응팀은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출동해 대응하고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관리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조두순 거주지 일대에서 24시간 순찰활동을 맡을 무도 실무관급 신규 청원경찰 6명을 최근 임용했다.

이들은 모두 무도 3단이상의 유단자로 구성됐으며 기존 청원경찰 6명과 함께 주요 거리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안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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