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인테리어 소음에 “무뇌들아” 막말한 고3 수험생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27일 11시 02분


코멘트
고3 수험생으로 추측되는 입주민 글.
고3 수험생으로 추측되는 입주민 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예민해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파트 이웃집에서 들리는 공사 소음에 불만을 품고 이웃 주민에게 막말하는 글을 아파트 1층 안내게시판에 붙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어느 아파트의 고3 인성’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고3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경고문이 담겨 있다. 이 학생은 “학교는 지금 기말고사 시즌이고, 수능은 당장 다음 주인데 아침 9시만 되면 드릴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웃에 양해를 구하는 글처럼 보이지만, 학생은 점점 선을 넘기 시작했다.

그는 “네 인테리어 사리사욕 챙기려고 남의 인생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이기적인 새X야”, “가정교육 못 받은 무뇌들” “네 자식이 나중에 누군가 생각없이 겨울철 집앞에 본 소변에 미끄러져 식물인간 판정 받을지도 몰라. 고스란히 몇 배로 돌아올 거다” “나이 대접 받고 싶으면 그에 맞게 행동 좀 해. 내가 엄마냐? 이제라도 생기니 좋아?” 등 막말과 악담을 쏟아냈다.

“중요한 시기인 것 알겠으나, 최소한 예의 지켜라”
수험생 글에 일침 날린 또다른 입주민의 글.
수험생 글에 일침 날린 또다른 입주민의 글.
뒤이어 학생의 글을 본 한 이웃주민이 남긴 따끔한 지적 글도 게시물로 올라왔다.

공사하는 집 당사자가 아닌 근처 이웃이라고 밝힌 그는 “고3이고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기인 것도 알겠고 코로나로 집 밖으로 나가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일부 표현이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게시자는 “학생이 쓴 글을 한 번 소리내서 읽어보라”며 “소음 자체나 공사 시간 때문에 불만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하라”고 충고했다. 또 “‘이웃 주민’이라는 말은 이미 무색해진 지 오래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생을 타이른 입주민의 글에 네티즌들은 공감했다. 대다수는 “예민한 시기이나 다소 과격한 글로 인해 공감받지 못함”, “글을 보니 네가 더 가정교육 못 받은 거 같은데”, “인테리어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건 알겠는데 과했어” 등 지적했다.

한편 해당 글은 게재된지 만 하루만에 조회수 4만여회와 댓글 240여개가 달렸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튿날 “고3 글이 아직 붙어있는 상태”라고 알리기도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