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댄스학원 등 집단감염…‘코로나 제로’ 울릉도서도 첫 확진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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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체 검사/뉴스1 © News1
코로나19 검체 검사/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겨울철 재확산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기존에도 확진자 발생이 많아 고위험군에 속했던 다중이용시설에서 대형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댄스학원은 25일 하루에만 관련 확진자가 50명 가까이 나왔고,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교회는 6일 만에 관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그간 ‘코로나 제로’였던 울릉도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줌바댄스 확산 떠오르는 댄스학원 집단감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서구에 있는 한 댄스학원은 25일 오전 기준 전날 대비 4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이 학원에서 4명이 확진된 뒤 방역당국이 전수조사에 들어갔더니 대형 집단 감염이 터졌다. 확진자들은 학원에서 에어로빅 강습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집단감염은 2월 중순 116명이나 감염됐던 ‘천안 줌바댄스 집단감염’과 유사한 점이 많다. 당시 줌바댄스 감염은 전국적으로 4차 감염으로까지 퍼져 방역당국을 곤혹케 했다. 시 관계자는 “강서구 댄스학원에서 먼저 확진된 4명은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며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에 있는 홍대새교회는 관련 확진자가 15명이 추가로 발생하며 25일 정오 기준 103명을 기록했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해당 교회의 집단감염은 동대문구에서 11명이 확진된 한 고교에서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교인이 70명이며, 나머지는 교인 가족(18명)과 지인(10명), 동료(5명) 등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전방위로 ‘n차 감염’이 퍼지며 6일 만에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단지 내부 사우나 집단감염도 확진자가 늘어났다. 서초구에 있는 A아파트 사우나 이날 1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들은 사우나 방문자 4명과 확진자의 가족 8명, 동료 4명 등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해당 사우나 역시 인근에서 60여 명이 확진된 아파트단지 사우나처럼 지하에 있어 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우나 시설의 라커룸 등이 협소해 방문자가 몰릴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구 강습도 확진자 큰 폭 증가…대형시장도 위험
그간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던 경북 울릉도도 25일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주에 사는 60대 어민인 확진자는 24일 자신이 소유한 어선을 타고 울릉도 근해로 왔다고 한다. 울릉군 관계자는 “선원 5명과 함께 오징어 조업을 하던 도중에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돼 섬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고 전했다.

경상지역 ‘장구 강습’ 집단감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산과 울산에서 열린 해당 강습은 25일 23명이 추가 확진되며 관련 확진자가 47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들은 거주 지역이 부산과 울산은 물론 서울과 대구, 경남으로 퍼져 있어 더욱 심각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다른 지역 확진자들은 20일 울산에서 열린 장구 자격 시험에 참가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측은 “확진자 가운데 4명은 부산진구 평화도매시장에 근무해 긴급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다녀간 연수구 옥련동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소를 방문한 확진자의 초등학생 조카 등도 확진됐다”고 전했다. 광주교도소도 수감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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