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아파트 13층 화재…인명피해 없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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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7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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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해운대 갑)이 이재윤 해운대소방서 주임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해운대 갑)이 이재윤 해운대소방서 주임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 뉴스1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입니다. 두려움을 느낄 새가 없어요.”

부산 해운대구 한 고층아파트 13층에서 발생한 불은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불길로 뛰어든 소방관들의 노력으로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던 이재윤 해운대소방서 주임은 16일 “손목과 팔 부분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건강 상태를 전했다.

이 주임에 따르면 해운대소방서는 불이 났던 13일 오후 3시4분쯤 신고를 받고 6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 주임은 “출동 중에도 신고 접수가 많았다”며 “현장을 도착해서 보니 아파트 베란다에서 검은 연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었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화재 신고만 47건에 달했다.

화재 현장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불이난 세대에 현관문이 열려 있어 아래 계단으로 열기와 연기가 내려오고 있었고 불꽃까지 튀는 상황이었다.

입주민 20여명이 자력으로 대피했고 27명이 구조될 정도였다.

당시 이 주임 등 119소방대원들은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 13층으로 진입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불길로 뛰어들었다.

그는 “아직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가 확인되지 않아 구조를 위해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며 “당시 현장의 불꽃이 최전성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이 주임은 불길을 향해 호스로 물을 뿌렸는데, 불꽃이 물과 닿으면서 발생한 수증기가 그에게 떨어졌다.

수증기가 물이 돼 떨어지는 과정에서 이 주임의 방화복과 장갑 안으로 뜨거운 물이 흘러 들어가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는 “불이 난 곳이 아파트고 불길이 컸던 만큼, 화재가 상층부로 연속적으로 번졌으면 위험할 뻔했다”며 “늦지 않게 화재진압을 해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잡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번 출동으로 이 주임은 2주가량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당연한 일을 했다는 반응이다.

불이 난 아파트는 498세대 5개동 규모로 스프링클러 의무화 전에 준공돼 대형 화재시 취약한 구조였지만, 이 주임 등 소방대원들의 활약으로 큰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현장에 도착한 지 18분여 만에 초진에 성공했고, 24분여 뒤 완진까지 마쳤다.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해운대 갑)도 페이스북에 “신속한 출동과 몸에 화상을 입으면서도 용기 있게 불길 속을 들어간 소방대원들 덕분에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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