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세 女 77% “호텔 내 어메니티 대용량 용기 교체 회의적…위생·안전 우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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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호텔에서 고객 만족 서비스의 하나로 제공하는 작고 고급스러운 편의 용품, 어메니티. 일부 호텔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샴푸, 바디워시, 로션 등을 객실에 비치하기도 한다. 이에 어메니티를 기념품처럼 수집하는 투숙객도 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친환경 시류에 거스른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환경오염 절감 차원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2018년 8월부터 매장 내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한데 이어, 2022년부터는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일회용 어메니티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1회용품 사용규제 관련 업무처리지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리브레크리에이티브는 시장조사 전문 기업 나우앤서베이 트렌드모니터를 통해 전국 만 20세부터 35세 여성 501명을 대상으로 “호텔 내 일회용 어메니티가 대용량 용기로 교체되는 것”과 관련된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76.85%가 ‘보건·위생·보안·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용량 용기 사용에 회의적이다’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용량 용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보건·위생 문제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을 묻자(복수 응답 가능) 전체 응답의 36.57%가 ‘이물질 투입’을 꼽아 1위로 집계됐다. 이어 ‘내용물 충전 시 리필제품 제조일자의 불투명성’(32.13%)이 2위, ‘불특정 다수의 용기 재사용’(30.38%)이 뒤를 이었다.

또한 ‘호텔에 있는 대용량 용기가 위생적으로 관리될 것 같지 않다’는 답변이 82.24%를 차지하며 호텔내부의 청결 시스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호텔과 대용량 용기를 비치하는 호텔 중 ‘일회용 어메니티를 제공하는 호텔을 이용할 것’이 전체 응답 중 92.02%를 차지하며 대용량 용기로 교체되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30㎖ 용기 중량은 약 7.7g, 300㎖ 용기 중량은 약 54.1g으로 동일하게 환산했을 시 절감되는 플라스틱 용량은 25%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며, 환경 관련 정책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보려면 리필제품으로 충전을 하면서 사용해야 한다”며 “다만 이러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건·위생·보안·안전 관련 문제점들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위생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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