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문 골프모임서 집단감염 “운동보다는 식사자리가 ‘위험’”

강동웅 기자 , 용인=이경진기자 입력 2020-10-27 21:08수정 2020-10-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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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한 골프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데다 가을철 야외 모임과 레저활동이 늘어나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에서 골프 모임을 가진 18명과 이들의 가족 13명 등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한 대학 동문 80여 명은 17일 오전 11시경부터 오후 7시까지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친선 골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모두 해당 대학이 운영하는 한 교육과정 수강생이었다. 골프대회 참석자 중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20일 근육통과 미열 증상이 나타나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22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의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달 12일 1단계로 완화된 이후 각종 모임과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분석한 휴대전화 이동통신 가입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12~18일) 하루 평균 이동량은 3464만 건으로 직전 1주일 보다 104만 건 가량 많아졌다. 대형 레저·스포츠 시설이 있는 지역의 이동량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단풍 관광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시작된 올해 단풍은 다음달 11일에 절정기를 맞는 지역도 있다.

야외활동이나 모임 후 갖는 식사자리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는 위험요인 중 하나다. 17일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골프장 인근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골프 모임보다는 이후 많은 사람들이 식당으로 이동해 장시간 식사하는 동안 방역수칙을 제대로 안 지키면서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모이는 사람의 숫자나 모임의 성격을 보고 제한할 가할 것이 아니라, 모인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더 정밀한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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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금년 겨울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만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할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겨울일 것”이라며 “연말연시 모임이나 각종 이벤트성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8명으로 전날 119명을 기록한 후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날 인천에서는 공단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이, 강원 원주에서는 한 음식점 업주와 가족, 방문객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용인=이경진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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