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꼼꼼히 챙겨 살았다…설악산 실종 70대 사흘만에 구조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16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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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설악산 산행에 나섰다가 실종된 70대 남성이 사흘 만에 무사히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 남성은 평소 산행 경험이 많고, 각종 등산장비를 꼼꼼히 챙긴 덕분에 최저기온 1~2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흘이나 버틸 수 있었다.

1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58분쯤 ‘전날 새벽 홀로 설악산에 산행을 간 장인어른 A씨(77·서울)가 연락이 안된다’는 사위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이튿날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과 소방헬기 등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찾지 못했다.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중, 수색 3일째인 15일 오후 5시24분쯤 ‘현재 계곡에서 탈진상태로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구조요청 문자가 119에 접수됐다.

이후 수색당국은 기지국 위치추적 등을 통해 위치가 확인된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 귀때기청봉 계곡 인근 골짜기를 7개조로 나눠 수색을 벌였고, A씨는 같은날 오후 9시48분쯤 계곡 옆에서 발견됐다.

A씨는 비교적 양호한 건강상태로 발견됐고, 현재 병원에서 저체온증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등산용 점퍼를 입고 있어 1~2도의 낮은 기온을 버텨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산행 경험이 많은 A씨는 이번에도 등산 장비를 꼼꼼히 챙겨 산행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비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각종 등산 장비를 잘 챙겼고, 복장도 제대로 갖춰 입은 상태였다”며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등산용 랜턴 등 생존도구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은, 해당 등산로에는 기지국이 있지만 중간중간 통신이 불통되는 구간이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휴대폰 사용이 불가한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119신고앱을 사전 설치해 조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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