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첫날 예식장-학원가 “이제라도 완화돼 다행”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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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된 12일. 결혼식장에서는 주말 예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날 수원시 팔달구의 한 결혼식장에서는 직원 3명이 전화를 돌리는 중이었다. 평소 같으면 3주 전에 미리 확정됐을 하객 인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변동 가능성에 확정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이번 주말 결혼식 준비를 위해 예비 부부에게 일정을 안내했다.

결혼식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는 것을 손꼽아 기다렸다. 뷔페를 운영할 수 없다보니 직원들도 그만큼 출근을 못 하고, 이래저래 어려움이 많았다”며 방역조치 하향 결정을 반겼다.

그는 “무엇보다 인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랑신부가 마음 졸이는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이번 주말 결혼식도 코로나19로 인한 걱정도 많지만, 이제라도 신랑신부가 행복한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결혼식을 잘 치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다른 결혼식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방역업체가 나와 서둘러 식장을 소독하고 있었다. 이 결혼식장에는 이번 주말 예식 10건이 예정돼 있다.

결혼식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는 입장 가능 인원도 50명으로 제한됐고, 부페 이용도 안 됐다가 이번 주부터 가능해졌다. 오지 않도록 했던 하객을 다시 불러야 하는 예비 부부도 고민이 많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통화를 못 한 예비부부도 많아 연락을 돌리고 있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둔 직장인 허모(29)씨는 “거리두기 변경으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당혹스러운 순간이 많았다”며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하지만, 우선은 1단계로 내려와 50인 인원 제한이 풀려서 한시름 놓았다. 결혼식날까지 추가적인 변동사항 없이 무사히 결혼식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300인 이상 대형학원도 등원이 허용되면서 학원가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대형학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그동안의 비대면 수업을 종료하고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강의실 내부에는 학생들이 책상을 하나씩 사이에 두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재수생이 중심이 이 학원은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 때는 감염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했으나 이번에는 거리 두기 방식으로 전환하고 등원을 재개했다.

해당 학원 관계자는 “지난 모의평가 때 칸막이를 설치해 운영했는데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불편사항이 많아 책상을 하나씩 사이에 두는 거리두기로 전환했다”며 “이번에 대면 수업은 평균 30명 가량으로 50인 미만을 유지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원에는 재수생을 포함한 고등학생 약 650명이 재학 중으로 약 2달간의 원격수업을 끝내고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초·중·고등학생 1000명 이상이 다니고 있는 수원시 장안구의 또 다른 영어학원의 경우 등원은 재개했지만 온·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병행한다.

해당 학원의 경우 50인 이상 집합 자제권고를 준수해 수업 별로 일부 학생은 등원하고, 일부 학생은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완화 조치로 대형학원 원생들과 강사, 학부모들의 분위기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비대면 수업으로 대면 수업 만큼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습일정 관리, 질의응답 등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 조치에 따라 학원 문을 열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항의 아닌 항의가 많았다”며 “특히 고3 학생들의 경우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 지금이라도 대면 수업이 가능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면수업이 재개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학업을 성과를 채우기 위해 학원과 학생들도 분주한 모양새다.

한 수학전문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 경우 학부모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5일부터 정상 등원을 실시했다”며 “정상 등원으로 질의응답, 스켸쥴 관리 등 비대면 수업에 불편했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주 동안은 비대면 수업으로 부진해진 부분을 점검하고 이를 보완하는 학습에 주력하는 등 당분간은 추가 수업으로 미진한 부분을 채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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