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구급차서 말레이 산모 양수 터져…번역기 돌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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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7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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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충북 음성소방서는 말레이시아 국적 산모가 구급차에서 건강하게 출산하는데, 구글 통역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욱, 김관회, 원세아 소방사.(음성소방서 제공)2020.10.7/© 뉴스1
7일 충북 음성소방서는 말레이시아 국적 산모가 구급차에서 건강하게 출산하는데, 구글 통역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욱, 김관회, 원세아 소방사.(음성소방서 제공)2020.10.7/© 뉴스1
“초산인가요 경산인가요? 진통 간격은 얼마나 되나요?”

7일 충북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구급대원 원세아 소방사는 지난 9월 24일 새벽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 말레이시아 국적 산모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일 오전 3시32분쯤 ‘모텔, 손님, 출산, 외국인’이라는 단어로 119 신고가 들어왔다.

여성인 원 소방사는 남성 대원 2명과 출동해 말레이시아 국적 부부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다가 산모 양수가 터진 걸 알았다.

아이 머리도 5㎝ 정도 보여 원 소방사는 분만 유도를 위해 충북소방본부 상황실에 의료지도를 요청했다.

당시 구급차 안에는 산모 남편도 있었지만 부부 모두 한국어가 서툴러 원 소방사는 스마트폰을 꺼내 구글 통역 서비스에 접속했다.

응급조치는 초산인지, 경산인지에 따라 달라지고 진통 간격을 알아야 그에 맞는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통역 서비스 덕분에 원 소방사는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에 산모로부터 건강한 여자아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날 산모의 분만을 도운 원 소방사는 물론, 이재욱·김관회 소방사는 특별구급대 교육과정을 받아 능숙하게 분만을 유도할 수 있었다.

원 소방사는 “미혼인데다가 처음 출산을 지켜봤는데, 너무 경이로운 순간이었다”면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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