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굶어죽을 지경이다”…자살예방센터에 경제적 어려움 호소 많아

뉴스1 입력 2020-09-22 13:35수정 2020-09-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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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살상담을 받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백종우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온라인 미팅을 갖고 “지난 2~3월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해 힘들다는 상담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굶어죽을 지경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 시기에는 ‘잘 이겨내자’라고 하고 사회적 신뢰 기반에서 힘을 모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돼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의욕이) 소진되고 없어지면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9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2~3월 대구·경북과 5월 초 수도권 유흥시설, 8월 수도권 유행 등 세 차례 큰 확산세를 겪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1명 증가한 2만3106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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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권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1만93명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확진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는 추석연휴 방역 결과에 따라 다시 재확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유행은 백신이 개발되고 우리나라 전 국민이 예방접종을 하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백종우 센터장은 최근 일본 정부가 자국 내 20~30대 여성의 자살이 급증해 우리나라에 자문을 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한국과 일본 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감대는 있지만, 특별히 (일본 자살대책추진센터에서) 자료를 보낸 것은 없다”며 “자국 데이터는 자국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사례에 따라 국내에서도 20~30대 여성 자살률이 높아진 것 아이냐는 질의에 백종우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했다고 안정세로 돌아가는 추세”라며 “상담전화 여러 곳에서 듣기로는 상담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월과 11월 유명 연예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2000년대 연예인이 목숨을 끊어 발생하는 파급력이 현재 상황에선 굉장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2008년 10월에는 자살자가 1000여명 늘어난 반면 지난해와 올해는 수십명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백종우 센터장은 “이 같은 성과가 나온 이유는 베르테르 효과가 줄어들도록 수칙이 잘 지켜졌기 때문”이라면서도 “10~30대 여성 자살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 자살 사망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와 성별은 40~50대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흔히 ‘모방 자살’이나 ‘자살 전염’으로 불린다.

백종우 센터장은 “여성 자살 사망이 증가한 것은 양육 부담 또는 25세 이상 여성 실업률이 남성보다 높은 상황, 사회적 지지 네트워크로부터 단절된 현상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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