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지원자 첫 40만명대… 졸업생 비율 27%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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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만3433명… 작년보다 5만명 ↓
학령인구 감소 3년새 10만명 줄어
전문가 “코로나 영향 어느때보다 재수생 강세 현상 두드러질듯”


올 12월 3일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약 49만 명이 지원했다. 수능 지원자가 40만 명대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2018학년도 시험 때 50만 명대로 줄었는데 불과 3년 만에 10만 명가량이 더 감소했다. 전체 지원자 대비 졸업생(재수생) 비율은 현 수능 체제가 적용된 2005학년도 이래 가장 많은 27.0%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1일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수능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5만5301명 줄어든 49만3433명이다. 이는 수능이 시작된 1994학년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2021학년도 대학과 전문대 모집 인원은 약 55만5000명이다. 수능 지원자는 2011학년도에 71만222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2018학년도에 59만3526명으로 줄었다.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34만6673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7351명 감소했다. 졸업생은 13만3069명으로 9202명이 줄었다. 졸업생 지원자 수도 소폭 줄긴 했지만 전체 지원자 대비 재수생 비율은 27.0%로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가장 높다. 재수생 비율은 2014학년도에 19.6%로 떨어진 이후 줄곧 20%대 초반을 유지했다. 최근 들어 2019학년도 22.8%, 2020학년도 25.9%, 2021학년도 27.0%로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입시전문가들은 실제 수능에서는 재수생 응시 비율이 30.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은 수시모집에 몰리고 최근 수능 결시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시험에 응시할 재수생 비율은 30% 정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수능 결시 비율이 11.7%로 2005학년도 이래 가장 높았다. 지원자는 54만8734명이었지만 실제로는 48만4737명이 응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통상 졸업생은 상위권에서 강세인데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학생 약세가 예상되면서 수능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이 예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형학원들이 장기간 문을 닫고 있는 점이 변수다. 졸업생들이 대부분 다니는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지난달 19일 이후 계속 원격수업만 하고 있다. 이달 27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풀려 대형학원이 정상 운영된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가지 않는 졸업생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졸업생도 재학생처럼 자기 관리를 얼마나 잘했느냐가 이번 수능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원자 감소로 수험생의 대입 전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과 전문대 모집 인원은 지난해와 같은 반면 수능 지원자는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일단 수시모집 때 복수 합격과 추가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은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 정시에서도 복수 합격과 추가 합격 가능성이 커지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1 대입 수능#수능 지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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