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150장 준 보답’ 5만 장 쾌척한 주민…받은 양의 333배 돌려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6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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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으로부터 마스크 150장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5만 장의 마스크를 쾌척한 주민이 있어 화제다. 받은 양의 333배를 돌려준 셈이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서 축산업을 하는 손병천 씨(65)는 지난달 31일 화천군으로부터 가족 3명의 몫으로 마스크 150장을 받았다. 다음 날 손 씨는 1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 5만 장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화천군에 밝혔다. 주민을 생각하는 화천군의 배려에 감사해 내린 결정이었다.

손 씨는 익명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최문순 화천군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설득했다. 결국 손 씨는 4일 군청에서 열린 기탁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 씨는 “다른 어려움도 많을 텐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에 앞서 군민들 마스크부터 챙겨준 화천군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 마스크를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씨는 또 “이 마스크가 화천군민의 개인 방역에 기여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천군에는 현재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자 1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앞서 군민들에게 140만 장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최 군수는 “손 씨의 선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군민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며 “방역에 조금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천=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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