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해운대 세신사, 증상 있는데도 1주일 일하며 1500명 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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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센터發 대규모 감염 우려
또 교회發 감염, 노원 빛가온 21명
동작구 서울신학교도 10명 발생
남양주 요양원 건물서 18명 확진… 찜질방-수영장 추가 감염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규모 집단 감염 형태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목욕탕 요양원 교회 등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도 새로운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어 코로나19 방역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높다.

○ 부산 세신사, 증상 참고 1500명 접촉

부산 해운대온천센터에서 여성 세신사 1명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세신사는 15일 전남 순천에서 가족 모임을 했고, 이곳에서 서울 성북구 확진자와 만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모임을 다녀온 후 18일부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이를 참고 24일까지 온천센터에서 일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과 직원 등 150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세신사가 일한 온천센터는 여성 회원만 470명에 이르고,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까워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세신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 동료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부산시는 이 기간 4층 여탕을 찾은 방문자에게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문자로 안내했다. 온천센터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다음 달 6일까지 부산지역 목욕탕 819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건물에 입주한 요양원 2곳에서 입소자, 직원 등 18명이 감염됐다. 5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27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입소자 13명과 직원 4명이 다음 날 추가로 확진됐다. 이 건물엔 요양원만 8곳이 있고, 찜질방, 어린이 수영장,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과 어린아이들의 방문이 잦아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다. 방역당국은 이 건물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했다. 요양원 8곳의 입소자와 직원 등 205명의 검체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 교회발 집단 감염 또 발생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28일 낮 12시 기준 970명을 넘었다. 인천 광주 등에서도 교회발 집단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빛가온교회에서는 하루 동안 확진자 21명이 나왔다. 노원구는 “16∼18일 예배를 본 교인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재난 문자를 이날 오전 11시 반경 발송했다.

노원구와 방역당국은 16일 예배에 참석한 40대 남성 교인 A 씨를 최초 확진자로 보고 정확한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A 씨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70대 아버지, 90대 할머니가 24일과 25일 각각 확진됐다. 두 사람도 이 교회 교인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이 755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A 씨가 감염된 경로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신학교’에서도 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동작구에 사는 40대 남성 B 씨로, 26일 확진자로 분류됐다. B 씨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신학교에서는 19∼26일 소규모 기도 모임이 여러 차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기도 모임에 참석한 사람은 B 씨를 포함해 모두 17명이다. 확진자 10명을 제외한 7명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17명이 한꺼번에 기도 모임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소규모로 나눠서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으로 몇 명씩 모였고, 몇 차례 열렸는지에 대해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응형 yesbro@donga.com / 부산=조용휘 / 남양주=이경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집단감염#세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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