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확진자들 잇단 ‘거짓진술’…방역망 흔들고 ‘슈퍼감염’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7일 15시 55분


27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 시설폐쇄와 집회금지를 명하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이날까지 이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했다. 2020.8.27 /뉴스1 © News1
27일 오전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 시설폐쇄와 집회금지를 명하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이날까지 이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이상 발생했다. 2020.8.27 /뉴스1 © News1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들의 잇따른 거짓진술이 방역망을 흔들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을 폭발시키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42명이다. 21일 2명, 22일 7명, 24일과 25일 각 1명, 26일 31명 등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 중 거짓진술로 방역체계를 흔든 이들은 광주 252번과 274번, 284번, 광주 236~238번 등이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하거나 동선을 숨겼다.

광주 서구 화정동에 사는 40대 남성인 광주 252번 환자는 지난 21일 무증상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애초 나주 중흥골드스파를 다녀왔다고 진술했으나 GPS 확인 결과 서울 광화문집회 참석 사실이 밝혀졌다.

252번 환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광주 262번, 267번, 273번 등이다.

보건당국은 허위 진술로 조사 방해행위가 상당하다고 판단,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키로 했다.

북구 문흥동에 사는 광주 274번 환자는 대규모 집단감염을 불러일으킨 광주 284번과의 관계를 숨겼다.

274번은 지난 15일 오전 284번을 자차로 무등경기장까지 태워줬다. 하지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284번 환자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거짓말했다.

특히 화순군민으로 슈퍼감염의 장본인인 284번 환자는 성림침례교회 교인이라는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보건당국이 GPS 확인 결과 침례교회에 여러차례 동선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캐묻자 그제야 교회방문 사실을 얘기했다.

284번은 1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19일 저녁 등 세 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25일 성림침례교회 교인 671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고, 이 교회에서만 3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 월산동에 사는 일가족 236~238번 환자는 광복절인 15일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GPS 조사 결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광화문 집회 관련 지역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합동 대응팀’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화문 집회가 열리고 12일이 지났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은 확진자에 의한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서다.

집회 참가자 222명의 명단 중 연락두절된 29명은 경찰 협조를 받아 추적하고 있다.

또 거짓진술한 경위를 조사해 역학 조사를 고의로 방해했는지 여부를 살펴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진술 의무, 교회 집합 제한 등 방역 수칙 행정명령을 위반한 45건을 경찰에 고발했다.

진술을 거부하고 거짓말을 한 송파 60번 환자도 고발해 9월 중순 기소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광주시 공동체 안전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일체의 관용 없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고발조치와 구상권 청구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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