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물폭탄 뿌리며 예상보다 느리게 이동…오전 5시 서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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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7일 02시 05분


기상청 제공
기상청 제공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또한 앞선 전망보다 빠르게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27일 오전 1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밤 0시께 전북 군산 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 위치했다. 동경 124.7도, 북위 36.0도 지점이다.

현재 태풍의 이동속도는 시속 35㎞, 진행 방향은 북북동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이고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44㎞(초속 40m), 강풍반경 290㎞, 폭풍반경 100㎞ 수준이다.

전날 오후 7시 발표된 기상청의 앞선 통보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 시간대(밤 0시)에 충남 서산 서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었다. 태풍이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태풍정보 상세정보에 따르면 대전은 27일 오전 2시, 경기 수원은 오전 4시, 서울은 오전 5시쯤 태풍의 눈과 가장 가까운 거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의 최근접 거리는 각각 대전 230㎞, 수원 180㎞, 서울 170㎞이다.

태풍 변질시점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졌다. 앞서 기상청은 전날 오후 10시 통보에서 태풍이 28일 오전 3시쯤 중국 하얼빈 북동쪽 약 14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1시 통보에서는 28일 0시쯤 중국 하얼빈 동북동쪽 약 5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선 관측보다 변질이 3시간 앞당겨진 것이다.

태풍 바비가 당초 예상보다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태풍이 지나간 전국 각지에서는 교통이 통제되는 등의 불편과 사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 총 64건의 시설 피해가 일어났고 제주 887가구와 광주 315가구는 이날 한때 정전이 일어났다.

항공기의 경우 11개 공항에서 425편이 결항됐고 여객선은 99개 항로 157척이 통제됐다. 철도는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호남선 목포~광주송정, 장항선 용산~익산 등의 구간에서 운행이 중지됐다.

각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소방당국은 주택 18건,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43건, 낙하 간판 등 153건에 대해 피해 복구 조치를 진행했다. 중대본은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태풍 바비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하기도 했다.

태풍에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에서는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정전, 침수,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26일 오후 12시29분쯤 제주시 도련2동의 한 도로에선 포트홀이 생겼고,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차량이 저류에 빠지는 등의 사고도 발생했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모두 끊겨 제주는 고립상태가 됐다. 26일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는 전편 운항이 중단됐고 제주항에서 계획됐던 여객선 15척(출발 8·도착 7)도 악천후로 전편 결항됐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26일 오후 7시쯤 광주 서구 매월동과 무등산국립공원에선 도로에 가로수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고, 전남 영암군 삼호읍에선 주유소 건물 간판이 강풍에 떨어졌다.

건물의 한쪽 벽면 전체가 흔들리거나 바람을 이기지 못한 건물 잔해와 유리창 파편들이 떨어지기도 했다. 한 교회 첨탑은 강풍에 꺾여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들과 전봇대에 연결된 전선을 덮쳤다.

해당 지역에서도 항공 등 교통 통제가 이어졌다. 광주공항에서는 김포와 양양, 제주 노선 총 46편이 모두 결항됐고, 여수공항에서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항공 26편도 결항됐다.

전남도 국도 2개소, 지방도 3개소, 군도 1개소 등 총 6개소의 도로도 통제됐다. 이 가운데 구례 성삼재 도로는 낙석의 위험으로 추가 통제됐고, 나머지 5개 도로는 호우피해 복구지역으로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통제됐다.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26일) 오후 10시30분 기준 전남 곡성에서 7가구 17명이 인근 숙박시설로 일시대피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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