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전날 늦은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신도 명단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교회 측 반발로 명단 획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 일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5시40분 현재 교회 측과 여전히 논의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해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섰다. 서울시와 성북구 공무원들, 경찰관들도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교회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요구하면서 역학 조사관들이 내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약 3시간의 대치 끝에 오후 8시쯤 방역당국 일부 관계자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교회 관계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명단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쯤에도 교회를 찾았지만 발길을 돌렸다. 교회 관계자들이 ‘변호사 입회’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조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교회 측이 앞서 제출한 900명의 신도 명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현장 조사를 결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도 교인 수를 2000~3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진입 시도를 하는 동안 사랑제일교회 진입로 앞에는 보호 장구와 방패로 무장한 경찰관이 지켰다. 경찰은 병력 350명을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배치했다. 대부분 중년층인 교인 30명 정도는 마스크를 쓴 채 경찰 병력 주변에 자리 잡아 대치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 병력 앞에는 60~70대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를 외치고 찬송가를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 비방 문구가 눈에 띄었고 고성과 욕설도 오갔다.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인들을 왜 해산시키지 않는 것이냐”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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