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맞는 정책으로 지역교육 살릴 것”

  • 동아일보

정희곤 구례군 교육정책팀장

18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문화예술회관.

정희곤 구례군 교육정책팀장(68·사진)이 8일 섬진강 범람으로 물에 잠긴 문화예술회관 지하실 내부시설 철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불어난 물에 못 쓰게 된 물건은 전선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손으로 제거해야 한다”며 집기 등을 하나씩 들어냈다. 정 팀장은 섬진아트홀 인근 청소년문화의집과 섬진아트홀 등 지역 문화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수해 복구 지원에 힘을 보탰다.

정 팀장은 9일부터 복구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12일에는 시설 철거작업을 하다가 발에 못이 박혀 병원에서 이틀간 치료를 받기도 했다. 치료가 끝나자 곧장 다시 수해 현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3월 2년 계약의 구례군 6급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30년 동안 교단에 섰던 정 팀장은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설립 과정에서 해직됐다가 복직한 뒤 명예퇴직한 후 2010년 광주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정 팀장은 구례군으로부터 교육정책팀장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고 한다. 농촌인 구례는 초중고 17개교에 전체 학생 수가 1960여 명이다. 열악한 여건의 구례 교육을 살리자는 각오로 교육정책팀장을 맡게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구례군과 구례교육지원청 등이 참여하는 구례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올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에 구례가 선정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정 팀장은 “구례 현실에 맞는 교육정책을 추진해 지역 교육을 살리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구례#정희곤#교육정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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