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월미도’ 지명의 유래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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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랑운동시민협, 책자 무료배포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인천 동네 이름에 얽힌 역사를 추적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 지원으로 1차로 10개 구군 가운데 중, 동, 미추홀, 남동, 연수 등 5개 지역의 115개 동네와 지역의 유래를 밝힌 ‘미추홀은 물골이다’(사진)라는 책을 발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동네 이름이 역사적 사실이나 고증 없이 잘못 전승되고 있는 사례가 꽤 많다. 삼국시대부터 인천의 대표적인 나루터로 알려진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凌虛臺)’가 대표적이다. 이 책에서는 여지도서(1760), 인천부읍지(1890) 등의 고서를 근거로 삼아 “(옥련동의) ‘한라루’는 옛날 백제 사신들이 중국을 오갈 때 이용한 나루터를 말하고, 능허대는 그 뒤쪽에 있던 낭떠러지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 있는 능허대는 청량산 기슭의 바닷가에 있던 낭떠러지였다는 것.

또 ‘반달의 꼬리처럼 길게 늘어져 있다’는 한자 지명인 월미도(月尾島)에 대해서는 ‘비변사등록’ ‘승정원일기’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말 ‘얼미도’ ‘어을미도’를 한자로 쓰면서 현재 이름으로 전승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황규철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은 “인천에 어떤 역사가 깔려 있는지, 살고 있는 동네가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는 일에서부터 ‘인천 사랑’이 시작된다”며 “나머지 지역에 대한 지명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 홈페이지의 e북 코너에서도 책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지명#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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