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 관광 인프라 갖춰 ‘품격’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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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부터 태화강 국가정원 전망대까지
다양한 관광 인프라 확충 본격화… ‘관광도시 울산’으로 탈바꿈 기대

2023년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될 예정인 울산 대왕암공원. 울산시 제공
2023년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될 예정인 울산 대왕암공원. 울산시 제공
2023년이면 울산의 산과 바다에 케이블카가 동시에 운행된다. 또 울산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전망대와 스카이워크 등이 들어선다. 울산시는 산과 바다, 강에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고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올해 말 완공되면 산업수도 울산이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

시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의 타당성 및 적격성 평가가 최근 통과됐다고 11일 밝혔다. 민간사업자(대명건설) 제안사업인 해상케이블카는 538억 원을 들여 대왕암공원∼일산해수욕장∼고늘지구에 1.26km의 해상케이블카와 0.94km의 집라인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및 적격성 검토에 들어갔다. 울산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위탁을 받아 사업성 평가를 맡았다. 센터는 KDI의 평가 기준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최종적으로 계층화분석법(AHP)은 0.56이 나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AHP는 ‘0.5’ 이상이면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으로 다른 민간사업자의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제3자 공모에 들어간다. 최대 90일간의 공모 기간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고, 실시계획인가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2년 1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 기간 18개월을 감안하면 2023년 6월 완공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액은 549억 원, 부가가치유발액은 189억 원, 고용유발은 431명 등으로 예상된다.

울주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도 이달 중 제3자 공모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이 사업에 대해 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 7개월 만이다. 517억 원을 들여 등억정류장∼간월재 동측에 연장 1.68km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이 사업은 당초 시와 울주군이 공영개발로 추진하다 민간사업으로 전환했다. 민간사업 제안자는 대왕암 해상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대명건설이다.

군은 10월까지 제3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22년 착공해 2023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549억 원, 부가가치유발액은 189억 원, 고용유발은 430명으로 추산된다.

시는 지난달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1주년을 맞아 국가정원 인프라 확충과 관광활성화 계획을 담은 ‘큰 평화, 태화강 국가정원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국·시비 1057억 원과 민자 등 총 1257억 원을 들여 2025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한다. 태화강 옆 남산에 200억 원을 들여 전망대를 세우는 것을 비롯해 실내식물원과 대숲 내부 스카이워크 등이 건설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훌륭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산업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관광산업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갖춰지면 도시의 품격을 높여 자연과 사람이 상생하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산업도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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