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변, 박원순 사건 피해자 법률지원키로…김재련 변호사와 공동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6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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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변호사회(여변)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서울시 직원 A 씨의 법률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변은 5~6명의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지원단을 출범시켜 피해자 A 씨를 위한 소송 지원을 할 방침이다. 여변 법률지원단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 2차 가해와 성추행 고소 사실 유출 의혹과 관련된 공무상비밀누설 사건 등에 대해 법률지원과 소송 전반에 걸친 법률자문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안은 정치적 진보나 보수의 논리로 접근할 것이 아니다”며 “‘권력형 성범죄’ 차원에서 피해자 지원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변은 현재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된 김재련 변호사와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 씨에 대한 법률지원에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등 성범죄 사건을 주로 담당해 온 변호사들이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 여변은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폭로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 등을 위한 법률지원단을 꾸린 바 있다. 최근에는 성 착취물 등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해 57명의 변호사들이 대거 소송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추진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에도 여변 소속 변호사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변 관계자는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진실규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서울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게 하기 위해 정식 제안이 온다면 참여해서 조사에 적극 임할 계획”이라며 “복수의 변호사들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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