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한 상가 문이 닫혀 있다. 2020.7.1 /뉴스1 © News1
광주에서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2명 발생한 1일, 광주 시내로 불리는 충장로에 인파가 사라졌다.
오후 6시30분. 평소라면 일행을 기다리는 직장인과 학생으로 북적였을 충장로우체국 앞이 썰렁했다.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있는 대로쪽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개중에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코 아래로 내려 쓴 시민들도 있었지만 소수였다.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최훈씨(41)는 “그동안 90일 가까이 (지역사회) 확진자가 없다 보니 방역에 틈이 생겼다”며 “(확진자가 없던) 지난 주중과 비교하면 확실히 시내는 점점 썰렁해지고 있고 마스크 쓴 비율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퇴근 후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상인들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2~3월보다도 손님이 줄었다’며 울상 지었다.
잡화매장을 운영하는 고광남씨(54)는 “학생과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시간대인데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어졌다”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에도 어떻게든 버텼지만 이번주 월요일부터 유동인구는 절반 줄고 매출은 40% 정도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6월 초까지 소비심리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확진자 무더기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고씨 매장 앞 화장품 판매점은 이틀 전 문을 닫았다고 했다.
4인용 식탁 8개를 갖춘 인근 한 식당도 저녁식사 시간임에도 중 한산했다.
점원 김모씨(23)는 “어제 6명, 오늘 1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오면서 손님들이 확 줄었다”면서 “어제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하던 식당이라고 한다면 누가 믿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광주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닷새 동안 4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달 30일 12명, 1일 22명 등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급증하는 모양이다.
1일 광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방역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도 2일부터 이틀 동안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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