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빠한테 말하면 다 된다고 말해”…‘황제복무’ 병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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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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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황제 복무’를 했다는 의심을 받는 병사가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했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병사의 아버지인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현재 공군본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군사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16일 “병사들 증언에 따르면 A 상병은 ‘우리 아빠한테 말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말하곤 했다”고 JTBC에 말했다.

A 상병은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의 아들이다. A 상병은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에서 근무하며 같은 부대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 배달을 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간 병원에서 피부병 진료를 한다’며 외출증 없이 수차례 부대 밖으로 나간 의혹에 대해서도 군사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A 상병은 최근 숙소에 에어컨이 가동되자 냉방병을 호소했고, 관련 조치로 빈 생활관을 혼자 10여 일간 사용했던 적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군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지만, 최 부회장은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16일 사내 메일을 써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의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사의를 표명한 이유에 대해 “아직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저의 불찰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사랑하는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부회장은 “임직원의 마음에도 더 이상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현재 공군본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저 또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억측성 기사들이 생산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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