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 감염 곳곳으로 확산…‘깜깜이 환자’ 늘며 불안감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6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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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추가 확진자 관련 영상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뉴스1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관련 영상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 뉴스1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까지 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갈마동의 60대 목사인 A 씨 부부가 전날 밤 10시 50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면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들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가 아니고, 집단 감염 사례와도 관계가 없는 걸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1~16일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34명 중 15명(44.1%)이 깜깜이 환자였다. 지역 내 ‘숨은 환자’가 전파시킨 것일 수 있지만, 집단 감염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다는 건 좋지 않은 신호”라며 “확진자가 많지 않은 지역도 안심하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인 B 씨(80)가 확진 판정 사흘 만인 15일 숨졌다. B 씨는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었다. 격리 해제 전인 12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가천대길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고령의 확진자가 입원 직후 사망하면서 자가 격리 기간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B 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었고, 자가 격리 기간 중 특별한 이상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입원 후 폐렴 증상이 확인됐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 격리 기간 발병했고 고령이라 병증이 급속히 진행됐던 게 아닌가 추정된다”며 “고령층 등 고위험군 자가 격리자에 대해선 별도의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평균 2.29%지만, 80대 이상의 경우 25.75%에 달한다. 수도권 지역교회, 요양시설, 방문판매업체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가 격리 기간) 증상 모니터링 중 혹시라도 있을 상태 악화에 대해선 조금 더 잘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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