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교회發 8명 확진… 강남구 교회-가천대로 번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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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또다른 연쇄감염 우려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건물 방문 회원을 포함한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에는 교회 목사도 있어 종교시설을 매개로 하는 연쇄 감염이 우려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에 사는 A 씨(28)가 CCC 관련 감염자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인후통 등의 증상을 느껴 다음 날 오후 강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지난달 28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CCC 회원인 A 씨는 지난달 24일 부암동 CCC 건물을 방문했고 지인들과 함께 인근 음식점과 카페에 들렀다. 이때 A 씨와 동행했던 B 씨(29)는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B 씨는 가천대를 중심으로 CCC 선교 활동을 벌여왔다. B 씨와 같은 집에 살던 가천대 학생 2명도 이날 확진자로 판명됐다. A 씨의 지인인 종로구 거주 26세 여성과 CCC 회원인 은평구 거주 20대 남성(은평구 35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달 29일 확인됐다.

A 씨가 다니는 서울 강남구의 한 교회 목사 C 씨(36)도 지난달 28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A 씨는 강남구의 한 상가건물 1개 층을 정기적으로 빌려 예배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C 씨의 밀접접촉자는 약 10명이다. 이 가운데 강서구에 사는 30대 여성이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CCC와 관련된 이번 감염의 확산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종교시설을 매개로 한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의 경우 한집에 사는 가족 4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B 씨와 같은 집에 사는 나머지 대학생 2명과 방문자 4명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트를 방문하고 택시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 35번 확진자는 PC방과 교회, 헬스장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창규 kyu@donga.com·이청아 기자
#한국대학생선교회#코로나19#연쇄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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