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교회 소모임發 집단감염…정부 “방역수칙 거의 안 지켜”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31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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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모임 참석자 명부 작성 등 안 이뤄져"
"소규모 모임 자제 요청…필요시 세부 지침 보완"

최근 원어성경연구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된 교회 내 소모임에선 마스크 착용이나 출입자 명부 작성, 2m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한 감염 배경을 이 같이 밝혔다.

박 1차장은 “교회활동 중에서 현재 크게 문제 되고 있는 것은 소규모 집단에서 하는 작은 집단 모임으로 예컨대 성가대에서 성가연습을 한다거나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서 모인다거나 하는 조그마한 규모의 집회”라며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방역수칙을 거의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m의 거리 두기를 한다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만난다거나 모임 대상자들이 명부를 작성한다거나 하는 것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수도권에선 지난 8일과 15일 두 차례 열린 원어성경연구회와 관련해 지금까지 경기와 서울 교회들에서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노원구 라파치유기도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우리교회,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보고됐다.

여기에 한국대학생선교회(Campus Crusade for Christ·CCC) 관련 환자도 4명 늘어 총 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확진된 회원 A(28·강북구 14번째)씨를 포함해 서울에서 4명, 경기에서 4명 등이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교회 내 소규모 모임 자제를 거듭 요청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소규모 모임 관련 지침을 보완하기로 했다.

박 1차장은 “정기적인 예배에 대해서만 방역수칙이 강조되고 지켜왔고 소규모 모임에 대해서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을 드리고 있다”며 “고위험 시설 6개 지표(밀폐도·밀집도·군집도·활동도·지속도·관리도)를 근거로 봤을 때 소규모 모임도 고위험 하여튼 활동에 속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고 그에 근거해 지침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소규모 모임에 부합되는 그런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한지를 저희들이 검토해서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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