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름철 돼지열병 방역 강화…6월부터 농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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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2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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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여름철을 맞아 방역 강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옮기는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확대하고 총기와 포획틀 등을 이용해 개체수를 줄이기로 했다. 바이러스가 농장 돼지로 전파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한 농가에 대해선 여름철 재입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 등으로 구성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는 오는 6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요 전파요인에 대한 관리강화 대책이 이행될 수 있도록 농장 점검을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위험도에 따라 멧돼지 발생지점 반경 10㎞ 내 농장은 주 1회, 경기·강원 북부지역(395호) 월 1회, 그 외 전국 농장은 7월말까지 추가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봄철(4~5월) 전국 농장 점검 결과 미흡사항이 있는 농장은 관리농장(1000여호)으로 지정해 신속히 개선되도록 특별관리한다.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서 ‘축산차량 농장출입 통제조치’를 위반한 농장은 6월부터 일부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한다.

구서·구충의 날을 매주 수요일마다 운영하고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15개 언어로 제작한 외국어 방역수칙을 동영상·리플렛·문자메세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전파경로와 축산관계시설을 대상으로 상시예찰도 실시키로 했다. 접경지역 토양·물·매개체와 도축장과 같은 축산시설(370여개소)등에 대한 환경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바이러스 검출 즉시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매개체인 멧돼지 포획방식도 변경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발생지역과 인근지역을 발생지역·완충지역·차단지역으로 구분했다.

차단지역은 대대적인 총기포획으로 개체수를 적극 저감하고, 완충지역은 멧돼지가 차단지역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포획틀과 트랩을 집중 배치하여 안정적으로 개체 수를 줄일 계획이다.

발생지역은 감염상황을 고려해 엽견을 사용하지 않는 제한적 총기포획과 포획틀·트랩 사용을 병행하되 다발지역에 대해서는 울타리 안에 개체를 고립시키고 포획틀·트랩을 집중 배치해 포획하기로 했다.

아울러 멧돼지 남하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 조사해 광역울타리 추가 설치가 필요한 노선을 미리 정해놓고, 광역울타리 밖에서 발생했을 때에는 즉시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환경부는 화천, 양구, 고성 등 발생지역으로부터 가평, 춘천, 속초 등 비발생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해 화천~가평~춘천에 이르는 약 35㎞ 구간, 미시령 옛길을 활용한 23㎞ 구간, 소양호 이남 약 80㎞ 구간을 추가 필요노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험지역의 오염원 제거를 위해 폐사체 수색범위와 인력을 확대하고, 위험지역에서 농장까지 이동경로를 집중소독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개체가 발견된 지역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폐사체 수색을 발견지역 주변 30㎞ 까지 확대해 비발생지역인 춘천, 가평까지 포함하고 수색인력을 257명에서 356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한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살처분한 농가(261호)는 가장 위험한 시기인 여름철까지는 재발생 우려가 큰 만큼 재입식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여름철 이후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멧돼지 발생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9월부터는 농장 세척·소독·점검 등 재입식과 관련된 사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전과 이후의 양돈농장 차단방역 수준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방역 시설을 신속히 보완하고, 방역 기본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지역 특성별 차등적 멧돼지 관리전략 추진은 확산 차단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한편, ASF 대응체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차질 없는 전략 추진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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