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하이테크밸리, 첨단지식 거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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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亞실리콘밸리 프로젝트’ 본격화

경기 성남시가 판교 테크노밸리와 분당 벤처밸리, 위례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아시아실리콘밸리’ 구상을 본격 추진한다. 성남시는 2022년까지 1조2739억 원을 투입해 지역 산업단지를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헬스, 마이스(MICE) 등 3대 권역으로 묶고 산업별 시너지를 내는 ‘아시아실리콘밸리 성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성남에는 1976년 제1호 일반산업단지로 조성된 성남 하이테크밸리부터 2021년 말 완공 예정인 위례 스마트시티까지 다양한 분야의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거나 추진 중이다. 이들 면적을 합치면 약 498만 m²에 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약 388만 m²)의 1.3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아시아실리콘밸리는 북부 위례 스마트시티에서 판교 테크노밸리, 백현 마이스산업단지, 분당 벤처밸리, 성남 하이테크밸리로 이어지는 거대 산업클러스터를 말한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위례 스마트시티 등은 ICT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집적이 이뤄지도록 한다. 성남 하이테크밸리와 분당 벤처밸리는 의료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등과 함께 바이오헬스허브로 추진된다. 백현 마이스산업단지 등은 기업회의,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등 마이스 산업단지로 추진한다. 성남시는 지난해 시장 직속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담당 부서를 설치했고 대학교수 등 각계 전문가 31명으로 지원협의체도 만들었다. 올해만 38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전동억 성남시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은 “산업클러스터 집적을 통해 도시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단 성남시는 기존 산업단지의 낡은 시설을 대폭 개선한다. 첨단 지식제조 거점으로 탈바꿈할 성남 하이테크밸리엔 222억 원을 투입해 주차장, 도로, 공원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청년 유입과 근로자의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22년까지 5층 규모로 복합문화센터도 따로 짓는다. 이 일대엔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역까지 이어지는 광역버스 노선이 처음 운행되며 내부를 통과하는 성남도시철도 1호선과 위례∼신사선 연장 사업도 추진된다.

2023년까지 분당구 금토동 일대에는 제2, 제3의 판교 테크노밸리가 추가 조성된다. 현재 판교 제1테크노밸리에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1300여 개 기업에 7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의 매출액만 88조 원에 달한다. 판교에는 문화 공간도 조성된다. 삼평동에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들어선다. 주 경기장(400석)과 보조 경기장(50석) 등으로 구성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전국 게임 관련 종사자 중 절반가량이 판교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게임 관련 기업들과 협의해 경기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철 분당선을 따라 조성된 분당 벤처밸리에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가 추진된다. 이 일대에는 이미 네이버와 SKC&C 등 9000여 개 기업이 들어서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제생병원, 차병원 등 유명 의료기관과 야탑밸리, 하이테크밸리 등을 이어 거대 바이오헬스 산업 벨트 구축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창업 및 벤처펀드를 내년까지 3000억 원으로 늘린다. 청년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카페, 청년지원센터, 일자리센터, 창업센터 등을 짓는다. 내년 말까지 판교 제2테크노밸리 인근에는 공공형 지식산업센터인 글로벌ICT융합플래닛이 들어선다. 성남시는 아시아실리콘밸리 구상 추진으로 9682명의 추가 고용과 2조3772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한규 성남시 부시장은 “이 프로젝트로 기존의 낡은 산업단지들은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산업별로 관련 기업을 묶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 산업 관련 기업들도 유치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추가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아시아실리콘밸리#성남하이테크밸리#벤처밸리#스마트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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