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사건 ‘위증 교사’ 의혹보도에… 檢 “명백한 허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인터넷매체 “동료수감자 회유 압박”
당시 수사팀 “진술번복 조사한것뿐”

25일 한 인터넷 언론이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한 진술을 법정에서 번복하자 검찰이 당시 한 전 대표의 동료 수감자들을 법정 증인으로 세워 거짓 증언을 하게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검찰이 동료 수감자들을 회유하고 압박해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번복한 진술은 허위임을 증언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2010년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은 A4 용지 5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이 매체가 인터뷰한 한 전 대표의 동료 수감자 주장에 대해 “객관적 사실관계와 배치되는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수사팀은 “2010년 12월 20일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검찰 진술을 전면적으로 번복하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해 한 전 대표와 구치소에서 자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수감자들을 조사해 진술 번복 모의가 있었다는 풍문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또 “법정에서 증언을 한 2명의 수감자는 검찰에서 자발적으로 진술했고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조서를 한 번만 읽어봐도 본인들이 스스로 진술하지 않으면 검찰에서는 사전에 알 수 없었던 생생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수사팀에 따르면 동료 수감자 2명의 진술은 한 전 대표가 부인함에 따라 한 전 총리의 유죄 인정 증거로 쓰이지 않았다.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언론과 인터뷰를 한 또 다른 재소자 A 씨에 대해 수사팀은 “당시 A 씨가 황당한 주장을 많이 해 신뢰할 수 없어 증인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며 “증인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보도처럼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진술 연습을 시켰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한명숙 사건#한명숙 뇌물수수#한명숙 수사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