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 고장’ 제천, 미식관광도시로 변신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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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서 생산된 약초-음식재료 사용
한방 건강음식 브랜드로 집중육성
맛집 35곳 선정해 관광객에게 홍보
명동갈비골목 등 음식거리도 조성

충북 제천시가 미식을 관광에 접목해 제천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미식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명동갈비골목에서 처음 열린 ‘핫앤스파이시푸드페스티벌’모습.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가 미식을 관광에 접목해 제천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미식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명동갈비골목에서 처음 열린 ‘핫앤스파이시푸드페스티벌’모습. 제천시 제공
충북 제천시는 지난해 4개 약념(藥念)장을 상품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념’은 이 약념에서 유래했다. 단순히 간을 조절하는 기능 이전에 ‘약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천의 4대 약념장은 △황기막간장 △당귀약고추장 △약초 페스트 △뽕잎 소금 등으로, 약념의 의미를 생각해 만들었다.

‘한방(韓方)’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제천이 ‘미식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음식거리와 맛집 선정, 음식투어, 새 메뉴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25일 제천시에 따르면 시는 대표 브랜드인 ‘약채락(藥菜樂)’의 활성화를 위해 4대 약념장과 도시락 등을 개발해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약채락은 ‘약이 되는 채소의 즐거움’이라는 의미로 제천에서 생산된 약초와 음식 재료를 사용한 한방 건강음식 브랜드다.

4대 약념장 가운데 대표인 황기막간장은 제천의 특산물인 황기와 당귀를 이용해 만든 발효 약념이다. 지난해 7월 특허등록을 마쳤다. 제천에서는 연간 3만여 t의 황기가 생산된다. 이는 전국 유통량의 80%에 해당한다. 음식에 부담 없이 사용하라는 의미로 ‘막’이라는 뜻을 담은 황기막간장은 ‘쿠팡몰’과 ‘제천몰’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권기천 관광미식과장은 “당귀약고추장과 약초 페스트, 뽕잎 소금 등 나머지 약념도 세트 상품화해 다음 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4대 약념장을 활용해 만든 ‘건강 도시락’도 인기 있다. 4대 약념을 기본으로 한 ‘약채락 건강도시락’은 지난해 10월 열린 한방바이오박람회 때 출시돼 행사 기간에 매일 완판됐다. 또 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265명이 청풍면에 있는 생활치료센터 2곳에 입소해 치유 생활을 할 당시에도 제공됐다. 권 과장은 “코로나19로 집밥과 배달음식이 선호됨에 따라 약채락 도시락 가격을 낮추고 메뉴를 추가해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또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맛집 35곳을 선정해 적극 알리고 있다. 업소는 △고미(高味)―제천의 특산물과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 △풍미(風味)―주민들이 보증하는 추억의 맛집 △육미(肉味)―문화가 담긴 고기 맛집 △별미(別味)―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감성 맛집 등으로 나눴다. 시는 이들 업소에 인증서를 주고, 홍보물과 영상물을 만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한국관광공사, 전국 여행사 등에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약선음식거리를 재정비해 ‘명동갈비골목’과 ‘가스트로투어 특화거리’로 만들었다. 명동갈비골목에서는 지난해 12월 제1회 핫앤스파이시푸드페스티벌을 열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가스트로투어는 음식과 여행을 함께 즐기는 ‘미식여행’을 뜻한다. 제천시는 시티투어와 이를 연계해 도심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9월에 ‘2020 미식도시 제천 선포식’을 열어 미식도시의 기반을 마련한 뒤 ‘미식방문의 해’까지 이어지게 할 것”이라며 “제천만의 특화된 음식관광 상품을 만들고 홍보해 전국 제일의 미식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미식관광도시#4개 약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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