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한강서 100만명 모이던 ‘불꽃 축제’도 코로나로 취소 검토

뉴스1 입력 2020-05-22 11:03수정 2020-05-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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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 구청장.© 뉴스1
“올해는 여의도 불꽃축제도 열리지 않습니다.”

매년 10월이면 서울 여의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국내 최대 불꽃축제인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올해에는 열리지 못할 전망이다.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모여 불꽃의 향연을 지켜봤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찌감치 행사 취소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4월이면 5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여 벚꽃을 즐겼던 여의도 봄꽃축제도 개장 16년만에 열리지 못했다.

서울 영등포구 방역 최일선에 서 있는 채현일 영등포 구청장은 2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한화에서 진행하던 불꽃축제도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강에 모이는 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지난 1월 24일 강서구에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같은달 28일부터 감염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18일 기준 102회의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며 코로나19에 총력 대응중이다. 현재 관내 확진자 30명으로 그중 25명은 완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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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이 채 구청장을 만난 이날도 영등포구청에서 불과 1㎞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직업학교 재학생 1명(19세)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교생과 교직원 650명 이상이 검사를 받은 비상 상황을 맞았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채 구청장은 학교발 확진자가 혹여나 확산될까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오늘도 현장에 가고 어제도 현장을 갔다 왔다. 아주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 있다”며 “이 학생이 5월 11일부터 열이 나고 기침이 나는 등 아팠는데 그동안 참고 있다가 18일에 도봉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학교는 3일 나왔고, 식당에는 안 갔지만 학교 근처 편의점 등을 간 것으로 나와 모두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19일부터 폐쇄된 상태다.

이 확진자는 수도권 최대 집단감염지가 된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자다. 지난 7일 밤 10시20분쯤 도봉구 창1동 소재 가왕코인노래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코인노래방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관악구46번)와 접촉한 도봉구 10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채 구청장은 “이렇게 또 확진자가 생길 줄은 몰랐다”며 “이제 경기가 좀 나아지는 줄 알았는데, 다시 확진자가 나왔다. 영등포에는 특히 자영업이 많은데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영등포병원에서 병원 직원 1명이 이태원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동료직원들에게 연쇄적으로 바이러스를 옮긴 사례도 나왔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작업치료사 A씨(25세 남성·강서구 거주)는 지난 5일 새벽 2~3시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으며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에게 감염되어 동료 물리치료사 26세 남성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에게 치료를 받은 환자(75세 남성)가 연이어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일에는 보호자(71세 여성)까지 감염이 확산됐다.

영등포구는 9일부터 병원을 일시폐쇄하고 근무직원과 입원환자 등 197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나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대해 “현재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영등포구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유입인구가 많아 확진자들이 다녀간 동선도 많은데, 그에 비해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태원클럽과 구로콜센터, 해외입국자 등 외부유입 감염과 가족간 감염 외에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단 한건도 없다는 게 채 구청장 설명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직원들이 고생이 많다. 주말에도 쉬지 못한다”고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모든 부서가 총동원되어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특히 지난 4·15총선에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자가격리자 168명에 전담공무원을 붙여 1대 1로 매칭해 투표를 시행하게 했다.

채 구청장은 올해 말까지는 비상체제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적어도 겨울까지는 계속 갈 것 같다”며 “영등포구 내부 회의에서도 코로나19가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365일 대응체계 시스템을 만들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이후 지역경제에 대해선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결정은 탁월한 정책이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터지자 결단을 내려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을 세운 것인데 실물경제에 굉장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70년생인 채 구청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뒤 국회 보좌관과 서울시 정무보좌관,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지난 6·13지방선거에 도전, 영등포구청장에 당선됐다. 7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만은 코로나19로부터 반드시 지켜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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