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이 더 유리? 유은혜 “고3 불리하지 않게 대학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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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8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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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방문해 오는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 준비현황을 점검한 후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교육부 제공) ©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방문해 오는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개학 준비현황을 점검한 후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교육부 제공) ©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8일 고3 학부모와 만난 자리에서 “고교 3학년 재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가 80일 늦춰지면서 고3 수험생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는 불만이 많자 대학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내 4년제 대학 협의체인 대교협은 대입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대학별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고3 등교개학 준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고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등교개학을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준비 현황을 점검한 뒤 이어진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가 유 부총리에게 “재수생과 재학생의 형평성을 맞출 수 있는 정책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유 부총리는 “대학도 국가적인, 세계적인 재난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라며 “저희도 그런 것(고3 대입 형평성 문제)을 생각하는데 최대한 평가부분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안이 있으면 보완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 코로나19여 여파로 고3 등교가 계속 미뤄지면서 현장에서는 고3 수험생이 재수생에 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불리하다는 우려가 많았다. 고3 등교는 80일 미뤄졌지만 수능은 2주 연기에 그쳤다.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종합전형은 내신성적뿐 아니라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정성평가해 선발한다. 등교가 늦어지면서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을 학생부에 기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고3은 20일 등교하면 여름방학 전까지 중간·기말고사 외에도 수능 6월 모의평가, 두 차례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잇따라 치러야 한다. 내신과 수능을 챙기면서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까지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를 반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입에서 재수생에 비해 고3이 불리하다는 우려에 대해) 고민이 있었고, 쟁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라며 “학생 선발권은 대학에 있기 때문에 (고3 수험생이) 어려운 부분을 타개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대학과 논의해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대교협과 협의에 나선다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의 반영 비중을 줄이는 방안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3학년 1학기 내신 반영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야 가능한데 이미 법적 변경기간이 지났다.

대교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혀 협의된 것은 없다”라며 “협의 요청이 오면 논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 선발권과 평가권한은 대학에 있기 때문에 (고3 수험생이 불리하다는 우려를) 어떻게 고려할지는 대학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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