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고3부터 등교개학 가능…집단발병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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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4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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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위생수칙·거리두기 지키기 어려워"
학교 내 집단발병 가능성 "높지는 않지만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표가 현 상태로 유지된다면 “고등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등교개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개학 이후 학교 집단발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지는 않지만 (집단발병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개인위생수칙,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도 했다.

교육부의 등교개학 시점, 방식 발표를 한 시간여 앞두고 나온 방역당국의 발언이라 주목된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등교개학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인 등교 시기에 대해서 정 본부장은 “5월11일에 하든 18일에 하든 그때까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고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 준수, 또 학사일정을 감안해서 고3이 가장 먼저 등교개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중·고교별로 집단발병 가능성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저학년이 보다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저학년인 경우 개인위생수칙,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데 고학년, 중·고등학생보다 어려운 면이 있다”며 “그런 위험성을 감안해서 단계적으로 등교 개학을 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등교 후 학교 집단발병은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집단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교육부와 공동으로 역학조사, 관리지침을 마련한 뒤 환자 발생 시 모의훈련 등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방역대책에서 방역당국, 교육당국 지침이 발생했을 때 예상되는 시나리오, 조치에 대한 부분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학생과 교사도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교직원과 급식을 담당하는 종사자들에 대한 발열감시, 교육, 필요시 검사 조치 등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등교개학) 대책 지침에 반영을 해서 그렇게 추진하도록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당국, 시도교육청, 각 지자체, 교사와 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교육부 발표 때 평가에 대한 내용과 계획에 대해 일괄해 말씀드리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직접 등교개학의 시점, 방식을 구체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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