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소방헬기 사고, 기류변화 때문인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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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균형 잃고 휘청거려” 진술

지리산 천왕봉 등산객 구조 소방헬기의 불시착 사고는 기류 변화로 헬기가 균형을 잃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헬기 기장은 제자리 비행(하버링)을 하면서 구조·구급대원 2명이 하강해 심정지 환자 조모 씨(65)를 태운 들것을 호이스트(권양기)로 올리다 기류 변화로 기체가 균형을 잃으면서 휘청거리다 불시착했다고 진술했다.

남편이 권양기로 올라가던 장면을 지켜보던 조 씨의 부인 권모 씨(61)는 불시착한 헬기에서 떨어져 나온 주 날개에 부딪혔다. 조 씨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헬기에 타고 있던 구조·구급대원 5명 가운데 1명은 가벼운 치료를 받고 귀가했고 나머지는 무사했다. 경남소방본부는 긴급심리지원단을 파견해 소방대원과 유가족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조 씨 부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4일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빈소는 진주시 경상대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5일이다.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는 헬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탑승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산림청 등은 현장 원인 조사 및 사고 헬기 인양을 위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산청=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지리산#소방헬기#불시착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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