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 ‘절친’ 김부겸의 ‘대권 꿈’ 꺾은 주호영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0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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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에서 최다선 향후 당내 영향력 급상승할듯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4선인 주호영 후보의 대결로 대구·경북지역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수성구갑에서 주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제21대 총선에서 12석의 주인을 다투는 대구에서는 단연 대구 정치1번지 수성구갑의 김 후보와 주 후보 간 두 현역의원의 빅매치가 최대 관전지였다.

하지만 오후 11시 23.5%가 진행된 개표 결과는 김 후보 40.9%, 주 후보 58.3%로 당초 격전지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랐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험지 중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 세 번째 도전장을 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 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 후보가 21대 총선에서 ‘정권 심판’ 요구 속에서도 재차 당선된다면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또 지난 2일 출정선언에서 “8년 전 대구에 내려오면서부터 도전을 시작한 포부가 있다”며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문재인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불만이 큰 대구에서 김 후보가 꿈꾸는 대선가도를 유권자들은 허락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경기도 군포에서 내리 3선을 지냈으며 19대 총선에서 수성구갑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하지만 두 번째 도전인 20대 총선에서 기어코 대구 정치1번지에 파란 깃발을 꽂았다. 대구에서 민주당 진영의 당선은 31년 만의 일이었다.

주 후보는 김 후보의 대권도전 발언이 나오자 “잠재적 대권후보로 분류된 김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2021년 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제게도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주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통합당에 복당하는 만만치 않은 정치력을 보였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자신의 지역구인 수성구을에서 이웃인 수성구갑으로 옮겨 여권의 중진과 싸우는 우려곡절을 겪고도 신승했다.

김 후보는 경북 상주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다 정치인의 길로 나선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냈다.

당선이 유력한 주 후보는 경북 울진 출생으로 능인고와 영남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로 일하다 200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수성구을에서 당선됐다. 재선 의원 시절인 이명박 정부 때 특임장관을 지냈다.

민주당의 대권주자인 김 후보를 물리친 주 후보는 대구·경북 전체에서 최다선(5선)으로 향후 당내 영향력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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