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첫 확진 31번 환자, 51일째 치료중…국내 최장기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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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8일 16시 24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스1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스1

대구 지역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국내 31번 환자가 8일 현재까지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50일까지는 31번 환자 외에도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오늘 이후가 되면 31번 환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상황이 되겠다”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첫 확진자로, 지난 2월 18일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에 입원했다. 이날로 51일째 입원 치료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에도 6개월 가까이 입원 치료가 진행됐던 사례를 알고 있다”며 “31번 환자든 어떤 환자든 장기 입원의 경우는 입원 당시부터 중증의 경과를 밟았던 사례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문헌이나 논문에 나온 외국 사례, 내부 경험 등에 의하면 경증의 경우 대개 2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면서 치료가 된다”며 “중증 이상의 경우 3~4주 또는 31번 환자처럼 좀 더 길게 진행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환자의 상태와 관련해 아직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 브리핑에서 “저희가 입원 환자에 대해 일주일 간격으로 검사를 하는데, (31번 환자는) 일단 아직까지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검사를 하지 않고, 증상이 사라지면 검사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구 지역 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이상이 30일 이상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대구 확진자를 대상으로 확진 이후 얼마 동안 이 병이 지속되느냐를 분석해 보면, 약 50% 이상이 30일 이상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병을 앓게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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