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받고 떠나는 박성호 前 경남도 행정부지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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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경청하는 최고 상사” 호평

“20년 넘는 공직생활 중 최고 상사였다.”

“눈 동그랗게 뜨고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못 잊을 것 같다.”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55·사진)가 이임한 뒤 경남도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그는 6일 부임한 하병필 부지사(52)에게 바통을 넘기고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위원장 김순은) 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향 근무 600일 만이다.

아담한 체구, 까무잡잡한 얼굴의 박 전 부지사는 ‘둘리’ ‘수단 신사’ 등 애칭도 많았다. 2018년 8월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보좌한 그는 적극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업무 처리가 강점이었다. 현장 점검도 열심이었고, 항상 겸손한 자세였다. 최근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도 특유의 치밀함으로 상황을 관리했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김해고를 졸업한 그는 경찰대를 나와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행정안전부, 청와대, 울산시 등에서 근무했다. 평소 “한눈팔지 않고 공직자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선출직에 대한 경계였다. 그러나 지역 관가에서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와 봉사하는 기회를 갖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다.

그는 ‘정든 경남도청을 떠나며…’라는 편지를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그저 (제가) 말만 하면 청우 여러분께서 다 해주셨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부임할 때 목표는 ‘혁신 부지사, 따뜻한 부지사’였다. 너무 잘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고 덧붙였다. 경남도 공무원노조와 도의회, 시군과 도교육청, 경남지방경찰청과 민간단체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하병필 제36대 행정부지사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명신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왔다.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행정안전부와 청와대 등에서 근무했다.

경남도 기획실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행안부 대변인을 지낸 엘리트 관료다. 추진력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박성호#전 경남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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