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학사일정 차질 불가피… 8교시 해야 할 수도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7일 14시 10분


서울 동대문구 A고, '방학 축소' 검토
"수능 2주 미루자" "수업시수 축소"

교육부가 오는 4월6일까지 개학을 한차례 더 연기하기로 하면서 학사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높다.

16일 교육계는 개학이 추가로 2주 미뤄질 경우 수업일수는 물론 과목별로 수업을 해야 하는 시수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초·중·고교의 법정 수업 일수는 190일이다. 수업 시수도 교육청별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채워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에 따르면, 고등학교 총 이수단위는 204단위다. 1단위는 50분을 기준으로 17회를 이수해야 한다. 총 17만3400시간이다.

교육부는 개학이 연기되면 법에 따라 수업일수 10%(유치원 18일, 초·중·고 19일) 감축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수업시수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침이 없다.

수업시수가 유지되면 수업하는 날은 줄어드는데 시간은 그대로가 된다. 마치 풍선처럼, 5~6교시 체제가 7~8교시로 늘어나거나 토요일에 5~6교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수업시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초등학생도 7교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학생들의 건강권, 휴식, 학습권을 보장하려면 수업시수 감축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어떻게 될까. 지필고사를 비롯한 학사일정은 학교의 교사들이 참여하는 교과협의회를 거쳐 자율적으로 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의 자율에 맡기되 수행평가 등 과정중심평가로 중간고사를 대체하도록 권했다. 또 여름방학은 2주동안 유지하도록 했다. 현재로서는 수정, 보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3주 개학연기로 여름방학을 2주로 축소한 서울 동대문구 A고 교장은 “이틀 뒤(19일) 검토해 보려 하는데 모두 2주 미뤄질 것 같다”며 “190일을 유지한다면 여름방학을 없앨 수는 없으니 겨울방학을 2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도 중간고사는 치뤄야 한다”며 “수능도 2주 미룰 필요가 있다. 대학들도 불가피하게 수시, 정시 일정 연기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정현진 전교조 대변인은 “이미 (학사일정)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교사들이 바쁘다”며 “교과협의회를 통해 평가방법, 수업계획을 모두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개학 이후에도 감염관리 업무가 커질 것”이라며 “열이 나면 등교하지 않고 출결 인정은 어떻게 할 지 가이드라인을 정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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