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만 명으로 ‘특례시’를 지향하는 경남 창원시가 여성 부시장을 처음 임용한다. 여성 부시장 임용과 여성 간부 공무원 확대 등은 허성무 창원시장의 선거공약이다.
창원시는 25일 “최근 제2부시장 임용과 관련해 응시자 4명에 대한 면접과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혜란 씨(65·사진)를 임용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현재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마산 출신인 정 씨는 마산여고,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마산YMCA 간사, 가정법률상담소장, 참교육학부모회 지회장 등을 지낸 1세대 여성 운동가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시절인 2017년 12월엔 도민행복위원회 가족행복분과위원장도 지냈다. 도의원과 부마항쟁기념사업회장 등을 역임한 허진수 씨가 남편이다.
창원시 제2부시장은 행정공무원 2급이 맡는 1부시장과 달리 개방형 직위다. 그동안 전직 공무원이나 지방의원이 주로 맡았다. 전 2부시장은 이현규 전 경남도 보건복지국장이었다.
정 씨에 대해 지역에서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성격에 소통을 중시하는 합리주의자라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시민운동과 사회활동에 전념하면서 개인 영달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다만 제2부시장 업무와 ‘궁합’이 맞을지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창원시 제2부시장은 도시정책국, 안전건설교통국, 해양수산국, 문화관광국, 도시개발사업소, 신항사업소, 상하수도사업소 등을 관할한다. 대부분 도시와 건설, 개발사업 분야다. 업무를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가볍지 않다. 여기에 정무적 보좌도 담당해야 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실국장 책임 아래 업무를 처리하고 필요하다면 1부시장과 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시는 신원조회 등을 거쳐 28일 정 씨를 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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