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서 네 모녀 숨진 채 발견…“아기 울음 소리도 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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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3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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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네 모녀가 숨진 현장에 3일 오전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 News1
성북동 네 모녀가 숨진 현장에 3일 오전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 News1
성북동 네 모녀가 숨진 현장 발코니(베란다)에 욕실용품과 바가지가 놓여 있다. ⓒ News1
성북동 네 모녀가 숨진 현장 발코니(베란다)에 욕실용품과 바가지가 놓여 있다. ⓒ News1
서울 성북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성북구 성북동의 한 다가구 가정집에서 숨져있는 70대 여성 1명과 40대 여성 3명을 발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녀지간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건물 관리인은 밀린 수도요금 문제로 집을 방문했다가 ‘문이 잠겨 있고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네 명이 같은 방에 숨져 있었으며 A4 용지에 쓴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하늘나라에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고와 관련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건물 외부에도 악취가 진동할 만큼 부패가 심해 사망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주변 주민에 따르면, 이들 일가족이 자취를 감춘 것은 1달여 전이다. 고개 인사 정도 하고 지내는 사이였던 같은 건물 주민은 “아기 울음 소리나 남성 목소리도 들은 적 있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유족 진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또 시신을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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