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서울, 고령사회 첫 진입…올 연말 ‘천만 서울’ 붕괴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7일 16시 33분


코멘트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서울 인구가 계속 줄어 연말쯤에는 ‘천만 서울’이라는 문구도 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의 인구는 1004만9607명이다. 만 65세 이상 인구가 141만 명으로 14.4%를 차지해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유엔은 만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노령인구 추세를 고려하면 서울은 2026년 초고령사회(20% 이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령인구가 늘면서 생산가능 연령층(만 15~64세)의 경제적 부양 부담을 나타내는 ‘부양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34.1%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등록인구가 1000만 명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3년간 순전출 인구가 연평균 8만 명 이상인 점을 고려할 때 ‘천만 서울’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전출은 전출자에서 전입자를 뺀 실제 감소 인구를 뜻한다. 인구 감소 원인은 경기 지역 전출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서울시가 최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9%는 서울의 인구가 감소하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2.5%에 불과했고 나머지 39.6%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인구 감소가 사회 복지 국방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자연환경 주거 교통 교육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이다. 서울의 인구는 2010년 이후 계속 줄고 있지만 거주 외국인은 1995년 4만5000여 명에서 지난해 28만4000여 명으로 23년 만에 6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