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청년 떠나는 지역은 미래 없어… 부산을 살리는 데 앞장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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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열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

김덕열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39)은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연구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자리 때문에 할 수 없이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이 줄어들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김덕열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39)은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구 연구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일자리 때문에 할 수 없이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이 줄어들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가 없습니다. 고향 부산을 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김덕열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39)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기업인이었다. 동아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부친이 운영하던 경남 김해의 중소기업 ‘두남화학’에 입사했다. 부친 작고 후 5년 전에 회사를 이어받았다. 그는 “좋은 조건을 제시해도 인재를 찾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도 신문과 방송을 보면 항상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하니 참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주변에 이런 고민을 털어놓다 정치학 박사인 양정원 초대 원장(39)과 “고민만 하지 말고 직접 일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해운대 센텀시티(우동) 사무실, 직원 채용 등 연구원 설립에 필요한 비용은 전액 자신이 부담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부산시로부터 비영리민간단체 설립 허가를 받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김 이사장은 “구직난을 겪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연구원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자는 데 활동의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래서 먼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부산 19∼3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을 위해 부산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81.6%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청년들에게 빨리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 계기였다”고 떠올렸다.

김 이사장은 부산 경남의 중소기업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는 “근무 여건이 좋은 중소기업을 찾는 게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줄이는 시작이라 생각한다.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찾아 줄 테니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취·창업 컨설팅 등에 기업도 적극 나서 달라고 부탁하자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연구원은 지금까지 30여 개 기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이사장은 “일자리 문제는 공들여 연구하거나 거창한 이론을 만든다며 시간을 질질 끌어선 안 된다”고 했다. 연구원은 조만간 협약을 한 기업과 함께 ‘취·창업 멘토링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6월에는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청년일자리 콘퍼런스’도 열었다. 토론 형식을 빌려 부산시의원들에게 청년 요구 사항을 전하고 정책 반영을 요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 이사장은 “청년정책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이 참여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많지 않아 더 나은 정책이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청년과 함께하는 문화행사와 토론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연구원은 다음 달 1일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청년 페스티벌’을 연다. 문화공연을 곁들인 이 행사에선 청년 발언대가 세워진다.

김 이사장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 어느새 아이 4명을 둔 아버지가 됐다. 부족하지만 고향을 위해, 자라나는 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김덕열 이사장#부산청년정책연구원#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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