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당해고 주장’ 고공농성 80일째…“다시 단식”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8일 1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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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김용희씨, 올해 6월10일 기습적으로 철탑 올라
"삼성 진심 어린 사과 없이 내려오지 않을 것" 강조
"제대로 된 회복없이 단식 이어져 몸 상태 나빠져"

삼성의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시작된 철탑 고공농성이 80일을 맞이한 가운데 단식 투쟁이 다시 시작됐다.

28일 삼성해고자복직 투쟁위(복직투쟁위)에 따르면 복직투쟁위 소속 김용희(61)씨는 이날을 기준으로 80일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 위에서 ‘삼성해고자 복직 촉구’ 고공 농성 중이다.

김씨는 지난 6월10일 오전 5시께 스카이크레인을 사용해 기습적으로 철탑에 올랐다.

김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고 경영권을 박탈해야한다며 3년 전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테크원)에 입사한 뒤 노동조합 활동을 했다. 1990년에는 경남지역 삼성노조 설립추진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정년퇴임 시점 전까지 복직과 함께 삼성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지난 7월10일 철탑 위에서 정년을 맞았다.

건강상 문제로 고공농성과 함께 진행해오던 단식을 중단했던 김씨는 지난 26일부터 다시 단식에 돌입한 상황이다.

복직투쟁위 관계자는 “김씨는 삼성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절대 내려오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정의당 소속 심상정 국회의원이 현장을 찾아 김씨 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심 의원은 “변화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받았고, 삼성 피해자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삼성 측과 협상이 이뤄지지 않거나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릴 경우 ‘최후의 수단’이라며 휘발유와 라이터를 가지고 철탑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홍종원씨는 “김씨가 단식을 중단하고 차근차근 식사를 이이가고 있었는데, 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재판 전까지 다시 단식을 시작했다”면서 “제대로 된 회복 없이 단식과 복식, 단식을 거듭하면서 몸이 계속 망가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소방당국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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