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소포 협박범’ 영장심사 출석…‘대진연’ 향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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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1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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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의원실 제공) 2019.7.29/뉴스1
(윤소하 의원실 제공) 2019.7.29/뉴스1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임원 유모씨(35)가 31일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유씨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떠나 10시 4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다.

남부지법은 오전 10시30분부터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동한 유씨는 법원 앞을 찾은 대진연 회원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본인이 소포 보낸 거 맞나’ ‘왜 보냈나’ ‘추적 피하려고 옷 갈아입은 거냐’ ‘대진연 앞에서 시위하는데 조작수사라고 생각하냐’ ‘심사 앞두고 하고싶은 말이 있느냐’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9일 유씨를 협박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유씨는 지난 6월23일 거주지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서울 관악구 편의점까지 이동해 택배를 부쳤다. 해당 소포는 지난 1일 윤소하 의원실에 도착했고, 의원실은 이틀 뒤 이 소포 내용물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윤 의원실에 도착한 소포에는 커터칼과 죽은 새, 메모가 담겨 있었다. 메모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다”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하단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쓰여 있었다.

특히 유씨는 범행 당일 모자와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타고 택배를 부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택배발송지를 확인한 뒤 주거지까지 폐쇄회로(CC)TV 동선 추적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고, 2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거주지 인근에서 유씨를 검거했다. 그는 경찰 체포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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