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나흘 전에도 “日제품 불매운동 할 때 아냐” 비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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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6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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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62)은 최근까지도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과 시사 채널에 출연해 각종 정치 및 사회현안에 대한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혔었다.

특히 나흘 전에는 국내 가장 중요 현안인 일본의 경제 보복 대응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치킨 게임으로 가서는 안 되는데 정치권에서 치킨 게임을 자꾸 몰고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라며 “승용차하고 트럭하고 서로 마주 보고 달려오는데 누가 피해가 크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해 “반일 감정이니 이런 거 지금 내세울 때가 아니다”며 “말이 안 되는 게 우리나라 제품도 다 일본 기계로 만들고 일본 설비로 만든다. 국산품이 일본 빼면 나올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본 문화를 개방한 김대중 정부 시절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가 제일 좋았던 때가 김대중 대통령 때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일본도 사죄를 했고 우리도 그동안 정상화했고 일본 문화까지 개방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셔틀 외교까지 할 정도로 일본하고 관계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일 감정을 부추기거나, 아니 부추긴다기보다도 친일 감정을 앞세운다든가 아니면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든가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라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이 자택에 유서를 써놓고 나간 뒤, 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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