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역주행 CCTV 의문…1차로 고수하다 갑자기 휙 틀어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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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4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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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유튜브 영상 캡처.
KBS 대전 유튜브 영상 캡처.
조현병 환자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아들을 차에 태우고 고속도로에서 역주행을 하다 정상 주행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2대의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양산경찰서, 충남 공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34분경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역주행을 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 운전자 박모 씨(40)와 박 씨의 아들(3)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한 포르테 운전자 최모 씨(29·여)도 숨졌다.

이날 KBS가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조현병 환자 박 씨의 화물차는 1차로 중앙분리대 쪽에 가까이 붙어 역주행을 했다. 그 뒤로 경찰차가 화물차를 뒤쫓았다.

정상 주행하던 차량들이 역주행하는 박 씨의 화물차를 보고 다른 차선으로 이동했다. 이어 뒤에 오던 대형 화물차는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그 옆에 있던 대형 화물차도 급하게 차선을 변경했다.

사고는 다음에 발생했다. 1차선을 달리고 있던 포르테 운전자 최 씨는 박 씨의 역주행을 보고 2차선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중앙분리대에 붙어 가던 박 씨의 화물차가 갑자기 빠르게 가운데 2차선으로 이동하며 피할 틈도 없이 최 씨와 박 씨의 차량은 정면충돌했다.

사고로 사망한 최 씨가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는 것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의 차량에는 지인에게 나눠줄 청첩장이 다량 발견됐다.

박 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아들을 화물차에 태워 정상 운행하다 7시 16분쯤 당진 방향으로 가던 차를 반대로 돌려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경찰 상황실에도 역주행 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즉시 출동했지만 박 씨의 화물차는 최 씨의 승용차와 정면충돌하며 3명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

경찰은 '가출한 박 씨가 조현병 치료 중임에도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는 박 씨 아내의 신고를 받고 박 씨를 쫓던 상황이었다. 현재 경찰은 박 씨가 어떠한 치료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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