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펭귄문제’, ‘스냅쳇’, ‘애기얼굴 어플’ 등 이른바 ‘인싸 놀이’키워드가 동시에 올라오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모바일 메신져(카카오톡)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부대찌개 3인분을 먹으면 1인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당에서 부대찌개 20인분을 시키면 몇 인분을 먹을 수 있나?"라는 질문의 ‘펭귄 문제’가 공유되고 있다.
이 문제에는 "정답을 틀리면 3일간 펭귄 프로필 사진으로 지내야 한다. 정답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정답을 알고보면 매우 허무한 이 문제는 사실 정답 보다는 유행에 동참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인싸 놀이’의 일종이다. 즉 정답을 못 맞힌 것을 인정해 카톡이나 SNS 프로필 사진을 펭귄으로 바꾸게 하는 것이다.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무리와 잘 어울려 지내고, 유행에 동참하는 사람을 뜻하는 온라인 신조어다. 반대로 무리에 잘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노는 사람을 아싸(아웃사이더·outsider)라고 부른다.
전날 배우 소유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목받은 ‘스냅챗’ 사진도 마찬가지다. 소유진은 인스타그램에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남편 백종원이 아기 얼굴로 변한 사진을 올렸다. 성인 얼굴을 아기 얼굴로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어플) 스냅챗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다.
소유진·백종원 부부 뿐 아니라 최근 인스타그램에서는 이 어플을 이용해 찍은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펭귄 문제와 비슷한 공유 게시물 중에는 ‘두부 퀴즈’도 있다. ‘두부 퀴즈’에는 “이 글을 본 당신은 두부퀴즈를 풀어야 합니다. 만약 답을 틀리거나 도망친다면 3일동안 햇두부 프사(프로필사진)으로 살게 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이 때문에 최근 카톡과 SNS의 프로필 사진이 ‘두부’나 ‘펭귄’으로 바뀐 이용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 나온 제품이나 방송에서 화제된 먹거리 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에 빠르게 찍어 올리는 현상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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