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여배우 교통 사고로 사망? 다른 사인?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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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0일 1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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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한문철tv’ 캡처.
유튜브 ‘한문철tv’ 캡처.
교통사고 전문가인 한문철 변호사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배우 한지성 씨의 교통사고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교통사고"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9일 유튜브 '한문철TV'를 통해 "유튜브 시청자들이 댓글에 '그 사건(한 씨 사고) 좀 설명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영상을 처음 봤는데, 고속도로 3차로인데 (한 씨의 차가) 왜 2차로에 서 있을까. 갓길에 세워야 하는데 왜 2차로에 세웠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 변호사는 "사람(한 씨 남편)이 뛰고, 여기서 (한 씨가) 몸을 숙이고 있다. 한 씨 차가 어떻게 차를 세웠는지를 알아야 한다. 용변이 급했다고 하면 갓길에 세워야 한다. 왜 2차로에 섰는지 과정을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를 세우려고 하면 시속 100km에서는 바로 못 멈춘다. 급제동하다가 6초 정도 필요하다. 그 차가 어떻게 멈췄는지를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누가 운전을 했고, 왜 한 씨는 몸을 숙였을까

한 변호사는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웠다. 누가 운전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숙인 사람(한 씨)이 운전자인지 뛰어나간 사람이 운전자인지. 두 명만 안다. 설령 한 씨가 토한다고 하면 위험하게 차 뒤에서 할까? 숙이고 있는 건 몸이 불편해서 숙이고 있는 건데. 무슨 일이 있었을까? 경찰이 밝힐 일이다"라고 말했다.

▼ 한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밝혀야

한 변호사는 "두 가지를 밝혀야 한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거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거냐. 그리고 첫 번째 차 때문에 사망한 거냐. 두 번째 차 때문에 결정적으로 사망하게 된 건지"라며 "유족들께는 죄송하지만, 이상한 부분을 수사기관이 밝혀야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변이) 급해서 뛰어가면 아내가 차를 세우고 '여보 나 얼른 다녀올게' 벌써 뛰어간 상태여야 한다. 그런데 아내가 내려서 차 뒤에 있다는 건 남편이 그전에 같이 내려 있다는 거다. 둘이 싸운 건지 아니면 뭔가 사건이 있었는지. 의혹으로 남는 부분을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 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오디오가 없다고 한다. 오디오만 들어 있으면 아주 쉽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싸웠는지 알 수 있는데. 차가 어떻게 멈췄는지는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①차가 고속도로에 서 있던 이유 ②한 씨가 허리를 숙이고 있었던 이유. ③한 씨 남편이 교통사고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경찰이 거짓말 탐지기를 하고, 남편의 최근 문자메시지, 통화 내역 다 확인할 거다. 단순한 교통사고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교통사고가 플러스된 건지. 그게 이 사건의 포인트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다"라고 마무리했다.

한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에서 편도 3차로 중 2차로에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뒤 따르던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연이어 치여 숨졌다. 한 씨의 남편은 한 씨 보다 약 10초 앞서 조수석에서 내려 갓길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 씨의 남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차량에 돌아오니 사고가 발생했다"며 "한지성이 왜 하차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택시기사와 올란도 운전자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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