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퀴어축제 올해도 열린다…서울시 “불허 이유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0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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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광장심의위원회 열어 심의 '허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성(性) 소수자들이 주최하는 ‘서울퀴어(queer) 문화축제’ 일부 부대행사(서울핑크닷, 퀴어퍼레이드)가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 여부를 심의할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위원회는 이날 신고서 심의에서 퀴어문화축제의 부대행사인 ‘서울핑크닷’과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의 서울광장 사용허가 여부를 승인했다.

서울핑크닷은 성 소수자와 지지자들이 모여 분홍색 불빛으로 커다랗게 빛나는 점을 만들어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다. 서울 퀴어퍼레이드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복장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를 말한다.

시 관계자는 이날 회의 후 “(퀴어축제 주최측이 제출한 사용 신고서에 대해)불수리할 사유가 없다(고 결론이 났다)”며 “규정에 따른 판단을 한 것이다. 다만 광장의 목적에 맞게 영리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고, 혐오의 여지가 없도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수리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 행사 등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주최 측이 서울시에 사용신고서를 내야 한다. 서울퀴어축제 주최 측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시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접수했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됐고, 행사 전체가 서울광장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근거로 시의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 공무원 등이 지난 8일 공식적으로 처음 반대 성명서를 제출하면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공무원들은 성명서에서 “2015년부터 4년 간 서울광장에서 시행된 퀴어행사가 그간 광장의 사용목적과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앞으로 퀴어행사 및 유사행사의 사용신고 시 불수리할 것을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및 서울시에 대해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소자들의 행사가 필요하다면 청소년과 어린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실내공간에서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시 관계자는 “서울광장 사용은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며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펜스를 설치하는 것일 뿐
(특정 행사를 위해) 밀폐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침을 세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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