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할 큰 죄”…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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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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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 옥중편지. 사진=뉴시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 옥중편지. 사진=뉴시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선장 이준석 씨의 옥중편지가 공개됐다.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이 씨에게 받은 편지를 이날 공개했다. 편지는 지난해 11월 12일 작성된 것이다.

편지에서 이 씨는 “많은 시간이 지나갔지만 지금도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다”며 “저 자신을 자책하면서 하루도 지난날들을 잊어 본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때로는 악몽에 시달릴 때도 있으며 마음이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울 때마다 마음에 안정을 찾기 위해 주님께 기도한다”며 “하루하루 기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우울과 괴로움이 찾아올 것 같아 모든 것이 괴롭고 힘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님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날들을 수없이 되돌아봐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저 자신에게 화만 날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퇴선명령 대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승무원들과 함께 탈출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 씨는 지난 2015년 11월 무기징역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이 선장이 세월호의 총책임자로서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당시 상황을 지배하고 있었는데도 퇴선 명령 없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행위는 승객들을 물에 빠뜨려 익사시킨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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